광교산 등산 코스/형제봉 전망
가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산은 점점 울긋불긋한 옷으로 갈아입고 붉게 타고 있습니다.
붉은 단풍 나무와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떨 땐 황홀하리만큼 낭만적이고
때론 올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뭔가 아쉽기도 합니다.
기온은 갑자기 떨어져 약간은 쌀랑한 느낌이 드는 주말 아침이었습니다.
맑은 가을 날을 즐기기 위해 보나마나 고속도로엔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트래픽 잼을 일으킬 것 같았습니다.
라디오 뉴스를 들으니 역시나 주요 고속도로는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네요.
그래도 집에 가만히 있기엔 뭔가 억울해 근처 산을 향해 가봅니다.
바로 용인 수지와 수원에 걸쳐 있는 광교산입니다.
광교산의 경우 그리 높지 않고 둘레길 조성도 잘 되어 있기에 가족들과 함께 가기에 좋고
조금 욕심을 낸다면 시루봉까지 갈 수 있습니다.
기암괴석들이 그리 많지 않기에 눈에 확 들어오는 랜드마크는 그리 많지 않지만
흙길을 걸으며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 느낄 수 있는 산 속 상쾌함은 기타 다른 산과 같습니다.
가까운 곳이기에 새벽처럼 나갈 필요는 없이 여유있게 나가 봅니다.
아침 9시 도착한 광교 공원 주차장에 이미 차들로 가득합니다.
조금은 늦게 왔더라면 줄을 서서 주차장으로 들어갈 뻔 했습니다.
주차장 요금은 3시간에 1,000원으로 저렴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반딧불이 화장실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광교산 입산 등산로가 보입니다.
많은 일행들이 이곳 앞에서 만나 산행을 시작합니다.
바로 반딧불이 화장실 옆으로 난 길로 시작하는 코스입니다.
* 반딧불이 화장실 - 경기대 갈림길 - 문암재 - 형제봉(448m) - 양지재 - 비로봉(490m) - 토끼재 - 시루봉(582m)
대략 이 코스로 가게 되면 왕복 4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오늘은 형제봉까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조금 오르다 보니 경기대에서 오는 길과 하나로 만나게 됩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형제봉이 3.4km 남았습니다.
시루봉까지는 6.0km 정도 거리네요.
북한산과 수락산의 경우 오르막이 사정없이 바로 시작한다면 광교산의 시작 시점의 경우
등산이라는 느낌보다는 트랙킹의 느낌으로 평지에서 약간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합니다.
지난 여름 푸르름을 자랑했던 잎들이 이제 갈변하여 낙엽이 될 준비를 하고 있네요.
햇빛에 비친 모습이 전형적인 가을산 느낌을 더해 줍니다.
형제봉이 얼마 남았습니다.
그 말인즉슨 가파른 구간과 함께 수많은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겠죠.
깔딱고개가 드디어 나옵니다.
여기가 넘으면 이제 형제봉이 지척에 있습니다.
수많은 계단을 올라오니 시가 보이는 간판이 하나 보입니다.
시를 읽으며 거친 숨을 잠시 골라봅니다.
가을의 계절에 딱 맞는 시가 한편 적혀 있네요.
형제봉에 올라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형제봉에서 시루봉으로 가는 길이 옆에 있습니다.
계속 진행하는 분들도 있고 여기서 멈춰 약간의 쉼을 가진 뒤 하산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형제봉에서 보이는 뷰입니다.
멀리 수원쪽과 용인이 보입니다.
옆 아저씨피셜로는 광교산 둘레길 전체가 16km 정도라고 하네요.
1시간 정도 걸려 형제봉까지 올라오니 비루봉 시루봉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런데 금일 스케줄상 여기서 만족하고 내려가야 하네요.
다음에 꼭 시루봉까지 갈 것을 기약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주차장 바로 옆 광교 공원과 붙어 있습니다.
잔잔한 물결을 보며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게 데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광교산을 내려와 잠시 광교 저수지 옆을 거닐어 봅니다.
푸른 물과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등산의 피로가 확 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