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부여행/그랜드캐년(Grand Canyon)/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내 생애 이렇게까지 먼 거리를 운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간다고 해도 400km 남짓에 쉬엄쉬엄 두세번 휴게소 들리면서
가는데 여긴 휴게소라고 할만한 곳도 별로 없었습니다.
한번은 기름이 다 떨어져가는데 주유소가 안 보여서 난감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땐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우리나라처럼 긴급을 불러서 차를 주유소까지 끌고 가달란 말도 못하고 어디로 전화해야하지 등등부터 사막 한복판에서 날을 새야하는 건 아닌지..ㅎㅎ
다행히 중간에 주유소가 나와서 얼른 차에 주유를 하고 한숨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하이웨이에서는 우리나라 휴게소처럼 음식적 쫙 있고 커피전문점에 심지어 옷 파는 곳까지 있는 휴게소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기름 넣는 곳과 햄버거 가게류의 몇 개 가게뿐..
어쨌든 그날도 햄버거를 점심 저녁으로 먹고 긴 로드트립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 모든 고통을 감수할 수 있었던 건 광활한 서부 하이웨이를 달리는 기분..사막을 바라보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맘껏 누리던 자유로운 그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끝없이 보이는 하이웨이를 달리다보면 바로 앞 콜로라도 강도 보이고
모뉴먼트밸리 근처에서는 정말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을 눈 앞에서 본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대자연은 정말 위대했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하이웨이를 달리는 건 바로 그랜드캐년을 가기 위한 여정이었죠.
이제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마더 포인트를 향해 걸어 올라갑니다.
역시 유명 관광지답게 많은 사람이 보입니다.
미국서부여행의 백미는 역시 그랜드캐년을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랜드캐년은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으로 항상 꼽히는 곳 중에 하나죠.
눈앞에 펼쳐진 장엄하고 위대한 광경은 왜 그렇게도 유명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콜로라도 강에 의해 침식이 일어나 이런 신비한 협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깊이가 무려 1.5km나 되어 세계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얼마전 한국 대학생이 여기서 실족사를 해서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요 매년 10여명이 이곳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보통은 무리하게 사진을 찍으려다가 넘어지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그랜드캐년도 그랬지만 호슈밴드가 더 아찔하더라고요. 정말 한발만 헛디디면 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이기에 안전하게 다녀오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에서 전 일정상 마더 포인트만 찍고 오다시피 했는데요. 림트레일이라고 해서 사우스림의 포인트들을 따라 여행할 수 있게끔 정리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정말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캠핑도 하고 싶고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도 꼭 가고 싶습니다.
그랜드캐년 명물중에 하나는 콘돌입니다.
코인은 절대 주면 안된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이 큰 새가 그랜드캐년 안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자기가 스타인양 사람들 앞에서 사진 찍으라고 나름 포즈도 잡아줍니다.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렇게 자유롭게 캐년위를 날아서 구경하면 정말
좋겠다라는 잠시 공상에 빠져든 적도 있습니다.
정말 그러고 싶다면 헬기투어가 있으니까 그걸 이용해야겠죠? ㅎㅎ
사람이 정말 작게 보이는군요.
자연의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보다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정신줄 하나는 꼭 잡고 있어야겠죠?
관광객들을 반겨주는 다람쥐도 있습니다.
외모는 귀여울지 몰라도 앞니에 물리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 하니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아쉽게 그랜드캐년투어를 뒤로하고 호스슈밴드와 모뉴먼트 밸리를 향해 갑니다.
서부 여행 정말 너무 광활해서 대지의 속살을 느끼며 이곳저곳 보기엔 한달도 모자를 것 같습니다.